열광적으로 대통령의 손을 한 번이라도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긴 영상이 있다. 그 장소는 울산 남창시장이었다.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통령은 밤과 몇 가지 먹거리를 팔고 있던 한 할머니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는 자리에 쭈그려 앉아 한동안 할머니와 마주했고, 가격표에 ‘한 접시 1만 원’이라고 적힌 밤을 봉지에 담아 가져갔다. 영상 끝까지 보아도 대통령이 할머니의 귀에 대고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굳이 듣지 않아도 짐작은 간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5장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긍휼히 여긴다’는 것은 힘들어 보이는 사람을 보며 공감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사실 누군가의 고단함을 보고 “얼마나 힘들까”라고 느끼는 감정은, 특별한 미덕이 아니라 대부분의 정상적인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내재된 마음이다.
추운 날씨 속에서 장사를 이어가는 노인의 모습을 보며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면,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이 돈이 최우선인 자본주의 사회라 해도, 사람의 온기까지 사라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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